국립발레단 <돈키호테> 2014-06-27 19:30

국립발레단 <돈키호테> 2014-06-27 19:30

유니버설발레단 ‘지젤’과 국립발레단 ‘돈키호테’  들여다보기

객석의 저 후기를 보고 속이 시원했다 ㅋㅋ 제발 좀 창작 능력이 없는 사람한테 안무, 특히 전막 안무랑 재구성하는 것 좀 안 시켰으면 좋겠다.

이번 돈키호테는 발레 <돈키호테>라는 정말 여러 취향의 사람들이 보기에 무난한, 웬만해선 실패하기 힘든 클래식 작품을 원래의 버전보다도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극의 구성도 흔히 아는 버전을 조각내서 여기저기 뒤섞어놨는데 극을 그렇게 바꾸어 놓아서 얻는 이익이 뭐가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안무의 측면에서도 … 너무 안일한 안무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그냥 계속 그게그거인 것 같았다. 또 그 괴이한 옷(?)을 입고 바람에 날려가는? 풍차에 날려가는? 그 장면은 … 어울리지도 않고 개연성조차 없었다. 난해한 모습을 하면 현대적인 예술처럼 보일거라 생각한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마이너스. 클래식하지 않은 요소를 무조건 집어 넣는다고 그게 극에 자연스럽게 융화될리가 만무한데 정말 나이브한 시도였다고 본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도위원, 예술감독 같은 타이틀을 갖고 있다고, 또는 예전에 수석무용수, 좀 유명한 무용수 출신이었다고 그 사람의 안무 능력까지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전에 국립발레단에서 주최한?(정확히 국립발레단이랑 어떤 관계의 사업이었는지 모르겠다) 창작팩토리였나? 그런 사업에 시민 평가단으로 갔었는데 모 안무가는 국립발레단 출신이고 뭐 이런저런 타이틀은 좀 있는 사람이던데 내가 볼 때는 당시 최종 후보에 들 정도의 실력이 되나 싶을 정도로 안무는 정말 별로였다.

무대에서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다른 무용수들을 들러리로 사용하는 느낌에다가 딱히 뭘 ‘창작’한건지 알기 힘든 안무와 전혀 세련되지 않은 구성과 내용이었다. 그런데도 나중에 평이나 최종 선정 결과 같은 건 잘 나와서, 인지도때문에 잘 준건지 심사위원이 창작 무용작품을 평가하는 눈이 너무 낮은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물론 이번 돈키호테 안무를 그 사람이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케이스처럼 인지도 높은, 안무가 아닌 사람의 안무 실력을 과대 평가하는 환경과 그 창작 작품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발레단에 부재한 것이 이번 돈키호테와 같은 어설픈 창작물을 낳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위에서 내린 어설픈 결정 때문에 열심히 하고도 좋은 작품 소리를 못 듣게 되는 무용수들만 불쌍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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