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발레단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

유니버설 발레단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큰 발레단이라고 하면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을 꼽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딱히 두 발레단 중 특별한 선호는 없었다. 다만 내가 가서 보고 싶은 무용수가 주로 국립발레단에 있어서 국립발레단 공연을 많이 봤다. 유니버설발레단 공연도 <디스 이즈 모던>이나 <돈 키호테> 등 여러개를 봤고 관심있는 레퍼토리는 보러 갈 의향도 충분히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유니버설발레단에 대한 이미지 자체는 긍정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통일교 산하에 있는 단체이다. 발레단만 보면, 발레 공연만 보면 별로 종교적인 측면을 볼 일이 없으니 영향이 없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향과 맞지 않는 것들을 한 번, 두 번 보다 보니 그게 은근히 영향을 주더라. 특히 요즘에는 SNS를 통한 노출이 많다보니 조금조금의 영향이 계속 쌓여서 더욱 그렇게 되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유니버설발레단 홈페이지를 들어갔더니 ‘예천미지’라고 메인에 걸려있었던가, 눈에 매우 잘 띄는 곳에 크게 적혀 있고, ‘천상의 예술로 세상을 아름답게’라고 같이 적혀있었다. 그때 ‘아…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이 문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비전이라고 홈페이지 소개란에도 올라와 있는 내용이다. 설마 저게 단지 ‘발레가 천상의 예술이라 불릴만큼 아름답다’고 이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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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니버설발레단 소개 페이지

이걸 보고도 ‘그래 베이스로 하는 단체가 그런데 어쩔 수 없는거지 뭐’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다 아는 언니가 유니버설발레단 오픈리허설에 당첨되어 같이 갔었다. 오픈리허설을 보던 메인 연습실에 가운데에 ‘예천미지’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또 한 번 정체성(?)을 실감했다. 이런 것이 한두번이 아니어서 점점 이런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았다.

오늘 뜬금 없이 이 얘기를 하는 것은 방금 페이스북에서 워크샵 사진을 공유했는데 걸려있는 현수막에

예천미지
최고의 감동을 주는 ONLY ONE

Service through Art!
Serve your Art!

Work Smart!

Beautiful Minds
(잘 안 보이는 C로 시작하는 단어 세 개)

이렇게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음.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뭐라하지는 않지만 약간 어디선가 지나가다가 본 ‘찬양율동신학’ 같은게 떠올라서 좀 그렇다. 물론 공연 자체에는 아무 영향이 없지만 말이다. 일을 잘 해서 같이 일하기는 하지만 사람 자체는 서로 안 맞는 그런 느낌과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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