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루기

가족 이루기

자기애낳으면 예뻐보일거라는 어른들말 100% 믿지는 마세요.

위 글의 상황에 나는 매우 공감한다. 나는 아기뿐만 아니라 결혼을 통한 가족 만들기, 또는 가족의 확장에 대해서도 아무런 욕구가 없다. 가족의 확장은 거부감마저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의 가족들에 불만이 있거나 싫어하거나 안 좋은 일이 있었건 것은 아니다.

나는 살아오면서 나의 미래 계획, 거창하게 계획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래에 가정을 꾸리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사실 나는 그런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해서, ‘언제쯤 결혼을 하고 싶다’거나 ‘아이는 몇 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얘기를 자기 장래 바람으로 말하는 것이 일종의 컬처쇼크였다.

내가 느끼는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막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돈과 시간과 에너지와 생활의 자유를 빼앗아갈 뿐이다. 내 한 몸 챙기고 적당히 놀고 적당히 쉬어도 별로 남는 것 없는데 그런거 다 사라지고 생긴 것이 고작 뒤치닥거리 해야될 아직 자라지도 않은 인간이라니. 그저 짐일 뿐이다. 아기는 ‘볼 때’만 예쁘지 내가 제 3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막막하다.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각종 사항들이 줄어들어 싫다는 것은 매우 세속적인 거부감이라고 치자. 하지만 만약에 나 스스로의 욕심에 초연해 지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아직 인간이 아닌 것을 온전한 인간으로 길러낸다’는 것은 굳이 나서서 하고 싶지 않다. 백지 상태의 인간이 나로 인해 점점 형성이 된다는 것은 너무 무서운 일이다. 어느 부모도 완벽하지 않지만 그게 내가 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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