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북 정리 후기

티켓북 정리 후기

티켓북에 있는 것들을 직접 옮겨쓰면서 보고 나니 새삼 처음 티켓을 모을 때에 비해서 보는 취향이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는 취향에 맞는 것을 찾기 위해 방황한 기록들 같다. 본성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평가 기준으로서의 취향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예전에는 이런 취향에 맞으려면 어떤 것을 봐야되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초기에 본 영화들을 보면 정말 대중적인 타겟의 영화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딱히 그런 것을 좋아하거나 높이 평가하지도 않았다. 반면 이제는 그냥 포스터만 봐도, 시놉시스만 봐도 대충 각이 나오는 영화들 중에 명확히 내 취향이 아닌 것은 그냥 안 본다.

그리고 내 취향에 맞는 것이 어디에 많은지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 영화 목록을 보면 아트나인이 정말 많다. 사실 아트나인이나 무비꼴라쥬라고 해서 다 어려운 예술영화만 하는 곳이 아니다. 소규모 개봉영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공식적으로는 다양성 영화(맞나?)라고 부르는 것 같고. 사실 나도 조금만 어려운 영화를 보면 잘 모른다. 그러나 아트나인이나 무비꼴라쥬에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좋은 영화들도 많다. 옛날에는 무비꼴라쥬에서 하는 영화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무섭게, 내가 보면 잘 모를 것만 같이 느껴져서 보고 싶은게 있어도 몇 번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 번 길을 뚫고 나니 되돌아 나올 수가 없다.

이런 역사들이 목록에서 그대로 나타나는 걸 보면 그동안 몇 년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나갔음이 새삼 느껴진다.

공연의 경우에도 시기가 확실히 보이더라. 뮤지컬을 많이 봤던 때, 연극을 많이 봤던 때, 해설발레를 많이 봤던 때, 거의 무용 공연에 올인하는 때. 뮤지컬은 내 취향에 맞는 걸 찾는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작품 찾아보는 걸 거의 포기한 편이고, 연극의 경우 좋은 작품들을 보고 싶은 욕구가 여전히 있으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내가 게을러서 작품을 안 찾아보는 바람에 소홀히하게 되었다. 다행히(?) 무용 장르는 여전히 질리지 않고 다른 장르에 밀리지 않고 있어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무용은 개인적으로 애정이 넘치고 공부하고 싶은 장르라 계속해서 1순위를 유지하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그리고 생각난 김에 연극을 좀 찾아봐야겠다. 1년에 두세편이라도 꾸준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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