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발레단 <잠자는 숲 속의 미녀> : 2015-08-16 14:00

유니버설 발레단 <잠자는 숲 속의 미녀> : 2015-08-16 14:00

오랜만에 공연을 보러갔다! 전막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잠미녀를 유니버설 발레단의 공연으로 처음 보게 되었다.

심현희/강민우 캐스팅으로 예매했는데 이건 나의 스케줄상 가능한 시간 + 어울리는 외모(…)로 고른 캐스팅이다. 고른 이유야 그랬지만 보고 나서 주역들에게는 만족했다😀


이건 심현희-김현웅 잠미녀 그랑pdd 콩쿨 영상

강민우 씨는 점프도 좋고 춤도 깔끔하지만 더욱 인상적이었던 건 파트너링이었다. 안정적이고 매너있으면서도 본인도 흐트러지지 않아서 보는 사람의 마음이 편하고 훈훈해졌다. 심현희 씨는 앞부분에서는 크게 인상이 없다가 오로라 바리에이션에 처음 에튀튜드 할 때(위 영상 6분 3초) 순간 반짝반짝하는 느낌(?)이어서 그때부터 기분좋게, 흐뭇하게 보았다. 그리고 그랑파드듀 코다의 뒤로 젖히는 동작(위 영상 9분 4,5초)에서 손 끝이 인상적이었다☺️ 뭔가 발랄한 느낌의 포인트를 준다고 해야되나.

두 주역 모두 큰 단점은 없었지만 점프, 특히 그랑제떼가 힘이 좀 없어 보였는데, 영상의 보니 심현희 씨가 원래 점프 힘이 약한건 아닌 것 같고 전막의 끝에 가니 힘이 달렸던게 아닌가 싶다.

다른 무용수들은 크게 인상적인 사람은 없었다. 라일락 요정이 극 중간중간에 나올 때는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서 라일락 바리에이션을 기대했는데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파랑새 파드듀는 예쁘기가 힘든 작품인데 코다에서 두 분이 서로 정말 잘 맞고 깔끔해서 좋았다~

그런데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문제는 음악이었다😨😨 음악이 너무 빨라서 질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음악을 빠른걸 고른 이유는 발란스를 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그리고 메인 이유는 아니었을 것 같지만 전체 러닝 타임 문제도 조금은 있었을 것 같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음악이 부분부분 템포가 조금 빠른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빠르게라니😓 어떤 느낌이냐면 잠미녀 음악 중 점점 빠르게 되는 부분의 제일 마지막 빠르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것 같다.

문제는 이 음악을 무용수가 감당을 못한다는데 있다. 실력이 감당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원래 안무(우리가 보통 아는 안무)가 들어갈만한 절대적인 시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로즈 아다지오에서 남자가 돌려주는 훼떼(? 뭐라고 부르지?)에서 실수가 있었던 건 전자의 경우이거나 파트너랑 연습이 부족해서였을 것 같고, 후자의 경우로는 로즈 아다지오 중 오로라 혼자 추는 바리에이션이 특히나 눈에 띄었다. 뒤로 몇 스텝 간 뒤에 파세 앙디올을 하는 부분이 세네번 정도 있는데 음악이 짧은건지 빠른건지 보통 그 음악에서 가는 스텝 수만큼 가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시간을 채우더라. 이건 빼도박도 못하게 음악의 잘못이다.

(그런데 남자가 돌려주는 훼떼처럼 파드듀의 기본으로 보이는 – 실제 난이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 동작에서 실수가 있으면 아무래도 단원 실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30주년 갈라에서도 그런 실수가 있었는데 그 다음에 본 공연에서 또 이러면… )

무용수의 춤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세 막 내내 ‘점점 빠르게’, ‘느리게’, ‘보통 빠르기로’ 이런건 전혀 모르고 ‘빠르게’, ‘매우 빠르게’만 아는 음악을 듣는 건 그것만으로도 힘들었다. 누가 쫓아오는 것마냥 시종 달려가니 듣는 사람도 쫓기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작품의 마지막까지 온힘을 다해 질주하고 얼른 쉬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빠르기뿐만 아니라 음량이😓😓 무슨 락콘서트장 온 것도 아니고 발레음악을 ‘빵빵’ 틀어대는건지😱 무용에서 음악은 주인공이 아니니까 적절한 음량으로 조화되고 받쳐줘야 되는데 이건 자기가 주인공 하겠다고 나서는 꼴이었다. 게다가 충무아트홀은 극장도 작은데 공연장 크기에 비해서도 크게 틀었다.

이 작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건 남자친구조차도 음악이 좀 별로라고 했었다.

마지막으로 극의 측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요정들의 춤이 3막 결혼식에 있는 것이다. 원작을 짧게 줄이면서 유명한 장면들은 다 포함하려고 하다보니 1막의 요정들이 잘려서 3막에 왔다. 그런데 원래 공주 태어났을 때 각자 축복을 하고 능력/심성을 주기 위해 나오는 캐릭터인데 성인이 되어 하는 결혼식에 나오다니…

불만을 끝에 얘기해서 그렇지 사소한 실수들을 제외하면 무난한 공연이었고 주역들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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