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포비아(homophobia) vs. 성적 편견 (sexual prejudice)

호모포비아(homophobia) vs. 성적 편견 (sexual prejudice)

나는 예전부터 호모포비아라는 말이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호모포비아로 정의되는 행동과 사고는 공포증(-포비아, -phobia)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고소공포증, 폐소공포증을 생각해 보자. 둘 다 특정한 상황에 대하여 ‘무서워’, ‘두려워’하는 증상이다. 그런 측면에서 드물게 번역어–동성애혐오증–가 더 정확한 뜻을 보여주는 케이스였다.

공포 장애(恐怖障碍), 공포증(恐怖症) 또는 포비아(Phobia)는 불안 장애의 한 유형으로 예상치 못한 특정한 상황이나 활동, 대상에 대해서 공포심을 느껴 높은 강도의 두려움과 불쾌감으로 인해 그 조건을 회피하려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느끼는 공포가 불합리하고 그 공포가 자신에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포심을 느끼면 발작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면서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증상으로는 숨이 가빠지고 오한이나 발열, 경련이나 무정위한 불수의 운동, 어지러움, 두근거림,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한국어 위키백과, ‘공포 장애’

호모포비아가 저런 증상을 나타내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두려움과 공포감으로 인해 그 조건을 회피하려는 것’이 공포증의 기본적이 특징인데 호모포비아가 정말로 ‘공포증’이라면 퀴어문화축제 와서 북치던 사람들이 그렇게 신명나게(?) 북을 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편견에 기반해서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공포증’이라는 라벨을 붙여주는게 못마땅했는데 생각만 하던 나와 달리 누군가가 정말 실천을 해서 다른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성적 편견(Sexual prejudice)’이다. 사실 이건 또 너무 광범위한 표현이어서 적절한 표현인지 의구심이 들기는하지만 그래도 호모포비아보다는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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