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학원 SNS 구경

발레 학원 SNS 구경

취미발레 관련 블로그나 인스타 구경하는게 소소한 재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라면 거의 매 수업 영상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는 학원은 가지 않을 것 같다. 영상을 찍어서 보고 나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을 공개적으로 게시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보통은 레오타드 입은 것이 발레 전공생마냥 아름답지도 않을 것이고, 영상에 지적거리가 가득할 것이고, 정말 잘 하는 사람이어도 자신이 발레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을 수도 있는데, 그걸 동의없이 올리는 것은 너무 매너가 없는 행동이다. 그래서 영상들 볼 때마다 과연 저 선생님은 얼마나 제대로 수강생들한테 촬영에 대해 공지를 하거나 동의를 얻었을지 의심스럽다. 영상의 본인이 아니면 저기에 서 있는 저 사람이 나인지 절대 알 수 없을 것 같은 영상이라면(모자이크를 했다거나 매우 작게 나왔다거나)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적절한 동의의 과정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어떤 곳은 수업 내내 선생님이 핸드폰만 들고 있다… 무려 개인레슨에서 교정을 해주면서도 한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찍고 있고, 핸드폰으로 찍는데에 강박관념이 있는 것처럼 한손으로 찍고 한손으로 지적하고 눈은 카메라 화면에 가 있다. 보통은 내 돈 내고 배우는데 카메라로 찍는 것에만 열중하면 성의없어 보이고 기분이 나빠서 다시 듣지 않을 것 같다. 카메라로 찍으려면 삼각대를 사서 고정시켜놓으면 되지 그걸 그렇게 들고다닐 일인가… 카메라맨인지 선생님인지…

(발레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 학원의 촬영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가 나와서인지 요즘에는 고정시켜놓고 찍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다고 안 찍지는 않음 ㅎㅎ)

물론 이렇게 얘기한 곳도 수강생이 많으니 실제로 수업을 들으면 좋을 수도 있지만 사람이나 학원 운영에 대한 인상이 좋지는 않다. 한 손에 카메라들고 돌아다니는 선생님이라니… 어떤 분야의 학원이든 좋은 소리를 듣진 못 할 것이다.

수년 다녀보고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느낀 것은 매체에 많이 등장하거나 SNS에서 유명한 건 그냥 그 선생님의 사업 수완, 홍보 스킬이 좋은 것이지 반드시 수업의 퀄리티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블로그나 SNS가 유난스럽지 않은 동네의 작은 학원도 꾸준히 운영되고 오래 다니는 수강생이 많은 선생님 좋은 곳도 많다. 물론 이런 학원을 찾는다는 것이 검색 첫페이지에 나오는 학원을 가는 것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웬만큼 성인 수업이 있거나 전공반이 꾸준히 유지되는 근처의 학원이 있다면 굳이 강남이나 압구정, 신촌 등 ‘핫’해 보이는 곳을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하튼 sns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지만 너무 그것만 믿고 학원을 고르진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학원들은 영상을 마구잡이로 찍지 않은 매너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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