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취미 발레 토슈즈/포인트슈즈 신기

성인 취미 발레 토슈즈/포인트슈즈 신기

발레를 배우는 성인들 중 많은 수의 사람들이 토슈즈를 신는 것을 로망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토슈즈 수업을 듣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요즘에는 해외직구도 많이 하고 해외 커뮤니티를 보는 사람도 많아서 그런지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만 쓰는 토슈즈라는 단어 말고 ‘포인트슈즈’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그런데 가끔 발레 커뮤니티 질문으로 얼마나 배우면 토슈즈를 신을 수 있냐는 질문에 6개월이나 1년이라는 답글이 달린 걸 보면 걱정이 된다. 어떤 학원? 선생님?의 시간표에는 토슈즈 반에 4개월 이상이라고 적힌 것도 보았다…😅 누가 보면 늦게 전공을 시작해서 한시가 급한 전공생의 진도인 줄 알 것 같다 ㅋㅋ

움직임에 재능이 크게 있지 않고 발레도 해보지 않은 평범한 사람은 슈즈를 신고 하더라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1년차의 상태일 것이다. 4, 6개월은 발레 용어에 조금 익숙해 지고 발레학원에 익숙해진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ㅎㅎ 그 말인즉, 여러모로(움직임을 배우는 능력, 좋은 발힘, 타고난 턴아웃, 충분한 코어 힘 등) 매우 재능이 있거나 예전에 해본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1년 미만의 경력에게는 제대로 하기 힘든 일이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나 기초가 안 된 상태에서 토슈즈를 신는다는게 일종의 ‘업적 달성’ 이상의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https://www.instagram.com/p/BQFO-h-jw8L/

‘보통’의 강도로 ‘보통’의 사람이 6~12개월 하고 토슈즈를 신으면 정말 엉터리로 토슈즈를 신고있는 위 영상의 아이와 비슷하게 되거나 저것보다도 심각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아마도 더 심각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저 영상은 정말 총체적 난국인데, 토슈즈를 벗겨놨다 생각해도 기초가 부족한 부분이 매우 많고, 토슈즈를 신고는 작품이나 센터워크를 할 단계가 아니고 바에서 제대로 서는 법을 배워야 할 단계이다. 아직 서지도 못하는 아기에게 뛰어보라고 한 것과 같은 상태이다.

사실 토슈즈에 그냥 ‘올라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올라타는 것에 성공했다고 토슈즈를 신기에 충분한 실력이 되었다고 할 수 없다. 문제는 얼마나 정확하게 신느냐이고 신고 춤을 출 수 있느냐이다. 취미발레를 하는 사람 중에는 여기저기 아프다거나 다쳤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는데 점프라거나 좀 더 난이도가 있는 동작을 할 때 기본이 부족하여 더 쉽게 부상을 당하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토슈즈를 신지 않는 경우에도 이런데 토슈즈를 신으면… 그 가능성이 더욱더 늘어난다고 봐도 된다.

그리고 풀업도 제대로 되지 않고, 발목 힘도 없는데 토슈즈를 신으면 정말 발끝에 자신의 온 몸무게를 다 싣는것이기 때문에 안그래도 아픔과 떼기 힘든 토슈즈 수업이 더욱 괴로워진다. 자신의 몸무게가 제어되지 못하고 발끝으로 ‘온전히’ 다 간다고 생각해보라… 아무리 발레 선생님들께 토슈즈 아프다고 얘기하면 ‘원래’ 그런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한다지만, 풀업이 안 되는 상태에서는 더욱 힘들다. 그리고 사실 사이즈나 모양이 잘 맞고, 풀업이 잘 되면 의외로 아프지 않은 것이 토슈즈이다. 내가 발힘이 늘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는 몰라도,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토슈즈로 서는 것은 풀업의 비중이 매우 크다. 그런데 이 풀업이라는 말로 설명하기도 쉽지 않은 이것이 몇 개월만에 터득 되거나 몸에 배지 않는다😅 적어도 선생님이 말하는 풀업의 의미를 느낌적 느낌이라도 알고 신경을 쓰면 실행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토슈즈 수업을 하는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는 것이고 토슈즈 수업을 통해서 발전하는 측면도 있다. 특히 발/발목 힘을 기르는 데 토슈즈 기초 수업이 도움이 많이 된다. 다만 이것은 최소한의 발레 기초가 있는 학생이 학생을 잘 아는 선생님의 감독 하에 할 때의 얘기이다. 나는 이 최소한의 기초를 높게 보기 때문에 1, 2년까지는 무리라고 보는 것인데 전문가인 선생님들은 기초 토슈즈 바워크가 어느정도 레벨에서부터 실력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토슈즈를 신을 수 있는 최소한의 상태에서 자기 수준에 맞춰서 시작하더라도 결국은 자기 실제 발레 실력의 발달에 따라서 토슈즈 실력은 느는 것 같다. 아무리 일찍부터 토슈즈를 신어도 풀업, 턴아웃, 코어 등의 실제 발레 기초가 좋아지지 않으면 오래 신는다고 토슈즈 실력이 늘지 않는다. 오히려 기초는 늘지 않는데 토슈즈 경력만 오래 되면 정석이 아니지만 어떻게든 서는 방법만 느는 것 같다. 반대로 늦게 시작하더라도 제대로 신을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면 기초가 부족한 상태로 오래 한 사람은 금방 따라잡는다. 이런 경우에는 토슈즈 신고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만 극복한다면(두려움이 있는 경우에) 금방 잘 할 수 있다.

토슈즈 수업은 일반 수업보다 수요가 적기 때문에 토슈즈 레벨별로 반을 나눌 수 있을만큼의 학생이 모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수업이 한창 진행되던 중에 수강하게 되면 자신의 수준보다 높을 수도 있다. 두손 바 수업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는 따라 갈 수도 있겠지만 한손 바나 센터가 무리라고 느껴질 경우에는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선생님께서 미리 얘기하실 수도 있다) 두손 바로 따로 한쪽에서 진행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센터워크를 진행하는 것은 부상을 부르는 지름길이고 오히려 토슈즈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만드는 길인 것 같다. 발힘이 충분히 길러지고 기본적인 몸의 발란스를 아는 상태라면 무섭지 않을 단순한 동작도 힘과 균형과 자신감이 없으면 무서워지고 움츠러들어 더 못하게 된다.

정말 개인적이고 비전문가의 의견이지만 그동안 수많은 취미발레생을 봐왔고 직접 토슈즈 수업도 들어보고 겪어온 입장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강도 (주 1~3회 단체 수업), 평범한 열정 (집에서 예복습 스트레칭 근력운동 등을 많이 하지 않고 학원에서만 함), 평범한 신체 능력 (남들보다 눈에 띄게 동작을 빠르게 습득하거나 잘 수행하지는 않음) 이라면 꾸준히 2, 3년은 하는 것이 최소값인 것 같다. 개인레슨으로만 엄청나게 꼼꼼하게 수업을 받고 연습도 많이 하는 그런 경우는 … 내가 겪거나 보지 않아서 어느 정도일지 잘 짐작이 되지 않는다 ㅎㅎ

사실 이 글은 매우 오래 묵혀뒀지만 내가 선생님도 아닌데 이런 얘기하는게 웃긴 것 같아서 업로드를 안 했는데 어느 학원 시간표에 성인 비기너 레벨 밖에 없는데 토슈즈 수업이 있는걸 보고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업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물론 쿠폰으로 들으러 온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한 학원에서 듣는다는걸 생각하면 그렇게 좋은 접근인지 잘 모르겠다…ㅠㅠ

One thought on “성인 취미 발레 토슈즈/포인트슈즈 신기

  1. 안녕하세요. 갓 취미발레를 시작한 초보입니다. 벌써 직구며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에 이 블로그까지 오게 됐네요.
    언급하신 카페에서 글을 보다 성인 취미발레에서도 많이들 토슈즈를 신는다는 걸 알고 좀 의아했는데요. 역시 이런 경향이 있는 모양이네요.
    참, 다른 포스트 덕분에 턴아웃에 대한 은근한 기대를 좀 더 깨끗이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있는 편이거든요. 클래스의 다른 분들을 따라가보려고 무리하게 모양을 만들다가 집에 오니 무릎이 아팠던 첫 수업의 기억이 나네요.
    글을 보다 문득 퀴어 카테고리가 있는 걸 보고 반가워져서 댓글을 남겨봐요. 재미있고 유익한 글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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